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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애2019-02-25 06:19:25 | 조회 : 71  
제목   여성학스터티 (이끔이팀)-2월

*주제 : 유럽낙태여행
*일시 : 2019년2월20일 (수),오후4시
*장소 : 남산평생핫습센터
*참석자 : 이경옥 김정애 손채빈
              황미정 손은진 김하나
              한헤진 장미영 강미성
*서기 : 김정애
*다음일정 : 선정도서 '외모 왜뭐'
                 3월20일(수),오후4시
                 샛별(손채빈)


* '유럽낙태여행' 학습내용 *

유럽 낙태 여행(Journey for life)
우유니게 이두루 이민경 정혜윤

*이경옥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유럽여행을 꿈꾼다. 유럽의 문화유산을 보기위한 여행이 아니라 ‘봄알람’의 멤버들이 유럽 낙태 여행을 시작한 것 자체가 경이롭다.
페미니즘 운동이 먼저 시작된 유럽의 여성인권은 투표권에서 재생산권 확보까지  투쟁에 의해 쟁취되었다. 완벽한 낙태합법화가 쟁취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현실에서 볼 때 투쟁의 역사를 보고 운동 당사자들을 만나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낙태죄 합법화 운동이 일어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운동단체에서도 낙태죄를 의제로 만들기에는 사회적 비난이라는 스스로의 자기검열이 작용되었다. 그전까지는 낙태죄라는 형법 조항은 있지만 거의 사문화된 법으로 낙태가 가족계획이라는 국가의 협조로 묵인되고 있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국가의 인구통제 정책과 오랜 성차별 문화로 90년대 생은 ‘여아 낙태’가 빈번히 이루어졌다. 그래서 지금 20대는 여자 100명 당 남자 114명으로 불균형적인 성비로 지금의 저출산 문제를 초래했다. 낙태죄가 ‘죄’로 호명되기까지는 국가는 저출산의 문제를 낙태를 줄이면 출산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저급한 상상력이 기저에 깔려있다. 여기에 프로라이프 의사회와 가톨릭의 위선적인 의지가 반영되어 살아있는 여성의 생명보다 태아의 생명을 우선시하면서 여성들에게 통제권을 행사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여성을 자연과 동일시하면서 이성을 가진 남성들이 통제해야 할 대상이라는 전근대적 가치관이 작동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미혼보다는 기혼이 더 많이 낙태를 하고, 기혼 여성의 20%가 낙태를 한다는 자료가 있다. 주변의 여성들과 얘기를 해 보면 20%를 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낙태를 했다.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하는 여성은 아무도 없다. 낙태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들과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다. 낙태법이 있는 한 낙태를 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여성들이 범죄자이다. 낙태죄는 임신을 같이 한 남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얼마나 법이 여성에게 억압적인가를 보여준다. 낙태죄는 국가가 처벌할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로 남겨야 한다. 남성과 여성에게도 피임에 예방교육을 통해 낙태를 줄이는 것도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

  지은이들은 유럽의 다수의 가톨릭 국가에서는 프랑스의 낙태죄 합법화의 투쟁으로 시작되어 최근 5월 국민투표로 합법화된 아일랜드까지 낙태죄가 폐지되었던 나라들을 방문하였다. 물론 폴란드와 같이 낙태죄 폐지가 안 된 나라의 활동가들도 만나 보았다. 이들 나라를 방문하여 낙태죄 폐지운동을 했던 페미니스트들과 만나 그때의 운동의 역동을 느끼고 한국의 현 상황을 얘기하고 서로 연대와 공감을 나누는 페미니스트들의 만남은 감동적이다.              
  
                                                
*황미정
여성의 재생산권을 위해 싸우는 유럽의 활동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
(프랑스,네덜란드,아일랜드,루마니아,폴란드,시칠리아)
# 1장-현재 프랑스의 이슈= 한국의 상황과 비슷
    -성희롱: 현재의 프랑스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 끝난 사회라는 인식이 강해서 성희롱자체가 폭력이 아닌 성적자유표현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처벌자체나 규제가 어렵다고 함.
   현 프랑스의 미투운동-카트린 드뇌브“ 남녀간의 연애감정을 성폭력으로 규정하면 안된다는 식의 발언이 많다고 하여 논란.

-현 시대의 남성들의 인식: 요즘은 옛날에 비해 성평등하며 여성들의 인권신장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현 시대의 여성들의 인식: 세상이 많이 평등해졌다고 믿었지만 살면서 다양한 경험과 여러 상황들 사이에서 아직도  성평등의 부조리와 여성들을 위한 투쟁이 결코 끝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인식을 가짐.

#2장: 네덜란드

“ 낙태라는 일이 소수의 나쁜 여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상황따라 일어날 수 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상당히 보편적인 일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 (레베카 곰퍼츠 말 인용)
---낙태는 죄악시될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선택 가능한 의료서비스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찬성함.
---낙태가 자신의 삶을 위해 내린 윤리적인 결정이라고  말 할수 있어야 한다.
---낙태천국의 나라지만 지정병원에 가야만 낙태가 합법(낙태를 하는 여성이라는 인식과 딱지를 심어줄수 있으며 네덜란드 전체국가에 12개만 있어 실제 낙태하기 어려움.
---한국에서 낙태죄 폐지에 관한 법률 제정 시  형법에서 죄를 폐지한다고 해도 의료법에서 고민해봐야 할 숙제)

# 3장: 아일랜드
-나라의 근본법인 헌법에서 태아의 권리를 보장한다고 명시해놓아 낙태죄를 강력하게규제하고 있음-정치적인 힘+=기독교
1765~1996년까지 존재한 막달레나 새탁소(나라의 지원을 받아 카톨릭에서 운영)
-현 임신12주까지 자유롭게 낙태가능 ,이후~24주 산모의 위협받는 경우 낙태가능                
      
                              
*김정애
  책소개 :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의 구성원들이 ‘임신 중지’라는 키워드로 피임조차 법적으로 금지했던 과거를 딛고 투쟁으로 낙태 합법화를 이루어낸 ‘프랑스’, 세계적인 재생산권 선진국인 ‘네덜란드’, 와 ‘아일랜드’, ‘루마니아’, ‘폴란드’를 여행하며 현지 활동가들로부터 평범한 여성들의 시각을 통해 정의와 인권,윤리, 건강의 언어들로 여성의 현실과 역사를 되돌아 보았고, 그 목소리를 “유럽 낙태 여행“으로 출판하였다.

  보건사회연구소 ‘2018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신을 경험한 여성의 약 20 퍼센트가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여성 75.4 퍼센트가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는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간 또는 중강간에 의한 임신,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하게 해치고 있거나 우려가 있는 임신 등 일부 예외 경우에만 낙태를 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의료계의 통계에 따르면 하루 3000명 정도가 낙태를 하고 그중에 상당수가 불법시술이 이루어진다고 한다.(열악한 환경속에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낙태법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태아 생명 존중권을 내세우고 있으나, 예외의 경우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러므로 정당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낙태죄폐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강미성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 팀원 4명이 모여 떠난 ‘유럽낙태여행’은 검은 표지에 제목부터 눈에 확 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급한 마음에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폴란드의 낙태 상황에 대해 활동가 중심으로 인터뷰를 통해 각 나라의 이야기를 낙태의 역사와 함께 들려줬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네덜란드의 레베카 곰퍼츠의 이야기였다.
  레베카 곰퍼츠는 “생명을 두고 선택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삶의 일부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일이 반드시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하는 일은 아니다. 낙태뿐 아니라 누군가가 삶에서 하는 어떤 결정이든 누군가에게는 도덕적 비난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꼭 법적 판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낙태라는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국가에 의해 처벌받을 죄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윤리와 법에 따라 타인이 타인의 삶을 결정하는 사회에 살고 싶은지,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며 답은 명백하다.”
  레베카 곰퍼츠의 생각은 낙태에 대해 우유부단함을 가졌던 나에게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레베카를 통해 또 하나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에너지였다.
“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인생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많은 에너지를 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거죠? 이 질문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장미영
아일랜드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15년 세계 최초로 국민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 시킨 나라 아일랜드!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가혹한 낙태법을 가진 나라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막달레나의 세탁소’의 이야기. 세탁한다는 말 자체가 굉장히 불쾌했다. 섹스를 했거나, 강간당했거나, 아기를 낳았거나, 아니면 그냥 너무 예쁘다거나 하는 이유로 납치당해서 이곳에 수용되었다는 것. 그리고 1996년까지 존속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난 5월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가 폐지되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폴란드의 ‘ 검은 시위’다. ‘검은 시위’가 주는 감동과 교훈은 남달랐다. 여성들의 분노가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유럽은 法 제도가 선진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배워야 하는 나라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한국과 크게 다른 것이 없구나 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카톨릭 종교의 나라들이 많은 이유일까, 어쩌면 한국보다도 더욱 보수적인 면도 볼 수 있었다. 이에 우리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여성들이 우리의 권리를 목소리를 높여 주장한다면 오히려 유럽이 우리나라를 본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이것은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채빈
이 책은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의 네 구성원이 무작정 떠난 유럽 여행기로 낙태죄와 재생산권에 대해 각자 다른 법과 역사를 지닌 프랑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폴란드 다섯 나라를 방문해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담았다.

낙태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피치 못하게 낙태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여성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기본권입니다. 왜 한국에서는 아직 낙태가 불법입니까?”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낙태에 대한 해묵은 낙인과 폭력적 단죄를 넘어 낙태권을 이야기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1970년대 대규모 투쟁으로 낙태 합법화를 성취한 프랑스의 싸움은 이제 끝났을까?
세계적인 ‘재생산권 선진국’ 네덜란드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독재정권의 혹독한 출산 정책으로 수많은 여성이 죽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이가 버려진 역사를 가진 루마니아의 여성들은 어떤 현재를 살고 있을까?
유럽에서 가장 규제적인 낙태법을 지닌 나라인 아일랜드와 폴란드는 어떻게 싸워나가고 있을까? 천차만별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다섯 나라 활동가들의 투쟁 이야기와 낙태권에 대한 그들의 언어가 지금 한국의 낙태죄 폐지 투쟁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낙태에 대해서는 여성 내에서도 다양한 시선이 엇갈린다.
그 시선은 삶과 죽음 사이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누군가는 같은 단어에서 살인을, 누군가는 고통 없는 존엄한 삶을 읽는다.
나조차도 낙태를 보편적 기본권의 일환으로 봐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두고 '잘 모르겠다'며 소심하게 대응해 온 터인지라 기회가 되서 읽었다.
처음에는 책이 참 '우악스럽다'라고 생각했는데, 검정 표지는 폴란드의 검은 시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 단순한 인터뷰 집으로 엮는 대신 여행기로 풀어낸 건 너무 좋았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본받아야겠다.

사실 페미니즘 책을 즐겨 보지 않는다. 때로는 공감이 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고 굳이 이렇게까지 따지고 드는 건 거의 강박 아닌가 하는 속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의제가 보편적이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
책 제목에 이끌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경악하며 도망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제목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참 인상 깊은 책이 아닌가 싶다.


*손은진
한국의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인해 많은 가속화된 페미니즘의 운동으로 성폭력 해시태그, 미투운동, 임신중절 합법화등 문제 제기와 정치적개입이 활발해졌다. 한국의 강남역 사건처럼 아일랜드 여성들에게 안전의 정치성을 일깨우고 많은 여성이 페미니스트로서 자각하도록 만든 사건이 있었다. 2012.10.28. 사비타 할라파나바르의 죽음. 임신 17주째 아이가 배속에서 유산이 진행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고 있어 불법이라고, ‘여기는 카톨릭 국가’ 라는 한마디 말과 함께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태아의 심장이 멈춘 후 낙태 수술을 진행하였지만 유산중 자궁경부가 열려 감염에 보다 쉽게 노출되어 수술 4일 후 패혈증에 걸려 죽고 말았다. 사비타를 살릴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였지만 국가가 한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아일랜드 두 사건을 봤을 때 누군가의 희생, 죽음이 있어야 주목을 해주고 인정을 해주는 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났다.
‘낙태청정국 아일랜드’ 아일랜드에서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어 낙태를 하려면 다른 나라에 가서 낙태를 해야 한다고 한다. 낙태를 하기위해서는 정서적·경제적 책임을 모두 여성이 감당한다. 여성만이 혼자 쾌락을 즐긴 것은 아닌데 카톨릭에서 주장하는 쾌락의 징벌은 왜 여자 혼자 받아야 하며, 낙태는 왜 ‘여성의 죄’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상적으로 영화를 보면 유럽은 여성들이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여성의 재생산의 권리가 하나도 보장받지 못한 나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성의 재생산의 권리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정치적 통제, 재생산의 통제, 가족에 대한 통제.. 이러한 여성의 평범한 권리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2018년 5월 국민 투표를 통하여 66.4% 높진 않지만 과반수를 넘은 찬성표를 얻어 낙태죄 폐지가 결정 되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나는 아일랜드가 여성의 권리를 찾는데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김하나
‘낙태 여행’ 여행의 테마로 잡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이다. 솔직히 처음 책을 접했을 땐 여행의 주제로는 알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간다면 예쁜 풍경, 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가는 것이 일반 적이지 않을까? 그러다 최근 성매매 근절을 위한 전국연대에서 낙태와 관련된 토의를 하게 되었는데, 이를 마치고 나니 가볍게 생각했던 이 책이 무겁게 다가왔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우리나라보다는 다른 나라가 낙태에 관해 더 관대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제껏 해외 매체에서 접했던 그들의 모습이 성적으로 거리낌 없었기에 막연히 낙태도 자유롭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낙태가 합법인 나라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주지 않았다. 이미 낙태가 합법인 프랑스조차 제약이 있으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네덜란드를 파라다이스라고 칭한다고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조차 지정된 병원이 아닌 곳에서 낙태를 하는 것은 불법이니 완전한 천국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폴란드와 우리나라가 상황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폴란드는 낙태를 한 여성은 처벌받지 않고 이를 도운자만 처벌받는다고 하니 이점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모든 나라들이 낙태를 다루는 법은 다르지만 이를 지켜보는 여성들은 한결같이 낙태는 여성의 자유라고 주장한다. 당연하지만 나 역시 낙태는 여성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낙태에 관해 알기 전에는 병원에서 하는 수술이기에 의료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낙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약물을 이용한 중절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의사가 직접 긁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전적으로 의사의 감각에 의지하는 수술로, 조금 긁어낸다면 낙태가 되지 않고 많이 긁어낸다면 질벽이 얇아져 임심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낙태는 불법이기 때문에 산부인과 정규과정에서 이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은 레지던트 과정에서 입에서 입으로 알음알음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중절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중절할 수 있도록 낙태를 합법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헤진
유럽 낙태 여행은 페니미즘 출판사 봄알람의 팀원 4명이 유럽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낙태법에 관해 알아보고 활동가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우리나라 경우는 낙태가 불법이다. 그럼에도 실제로 수많은 여성이 병원에서 암암리에 수술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마르틴은 바로 위선이라는 단어를 썼다. 물론 이 말은 낙태 규제법과 싸우는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현실을 지시하는 관용구와 같은 표현이었지만 속은 시원했다. 낙태죄에 의해 처분을 받은 사례는 낮고 낙태하는 여성들은 많아지고 낙태법은 낙태를 막지 못하고 있고 단지 더 비싸고 위험하게 낙태를 하게 만들 뿐이다.
프랑스를 살펴보면 68혁명이후 343선언을 비롯한 페미니스트의 투쟁으로 낙태 합법화를 쟁취했다. 우리가 바라본 프랑스는 결과를 이루어낸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보면 낙태권이 제대로 보장되어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임신12주까지 낙태가 허용되고 있어 24주까지 허용된 네덜란드로 가서 수술을 받는다든지 낙태를 불법화 하려는 세력에 맞서 낙태 허용법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나라도 낙태죄 폐지를 외치는 여성의 소리가 커지고 있고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 합법화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청원에 23만명이 넘게 동참하였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형법상 낙태죄에 대한 위헌 소송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낙태죄 처벌에 관한 내용이 위헌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낙태죄가 폐지 결정이 된다면 합법화 되어 있는 다른 나라들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신중하게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싸우고 있는 프랑스를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아들린이 한 말 중에 “페미니즘을 접한 뒤로 즐기던 것들을 더 이상 웃으며 볼 수 없게 되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보니 너무 공감 되었다. 아직 잘은 모르지만 잘 보던 드라마에서 예능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농담 여성 폭력 등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모임에서 흔히 쓰던 농담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게 되고 매일 들려오는 여성에 대한 사건 사고 소식에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이제 조금씩 나도 페미니스트가 되어 가는 걸까?
아직 모르는게 훨씬 많고 해야 될 것이 많이 있지만  천천히 하나씩 배워보려한다.
네덜란드 레베카는 활동가로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에너지를 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싸운다고 했다.
여러 나라의 활동가들을 만나고 있는 이 책에서 활동가로서의 마음가짐이나 긴 시간 싸우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현재를 사는 나와 미래를 살아야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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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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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회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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